대학원 입학 일년째 잡념

1. C의 학부 강의를 듣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존경스러운 마음이 든다. 어떤 수업이든 아침 1교시는 힘들기 마련인데 졸린 눈을 비비며 강의실로 들어와 수업을 듣는다. 그들로부터 많은걸 배운다. 시험점수를 떠나 따로 자리를 마련해 한학기동안 수고했다는 말이라도 해주고 싶다. 그리고 다음학기 강의는 할 수만 있다면 인원제한을 걸고 싶다.


2. C는 요새 유치원 교육수준을 너무 높게 보는거 같다. 

"여러분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 모든 자연수는 정수라고 배웠는데라는 의문을 가질텐데..."

자연수가 정수라는걸 가르치는 유치원이라...


3. 배움의 기쁨, 환희 뒤에는 현자타임이 온다.


4. 노이만은 수학은 이해하는게 아니라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철학도 마찬가지인거 같다.

덧글

  • 긁적 2016/12/14 23:25 #

    4.

    비슷한 이야기로 '패러다임의 교체는 새로운 페러다임을 이해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전 페러다임에 익숙한 사람들이 다 죽어서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었죠.. 누가 했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

    PS : 이와는 별개로 이해는 곧 재구성이라고 봅니다. 흩어진 조각들을 모아서 재구성하려면 각 조각들이 하는 역할을 정확하게 알아야 하거든요. 이게 되어있는 사람은 그 여러 조각들 중 어떤 조각을 보다 좋은 조각으로 바꾸어 끼워넣는 기술도 갖출 수 있게 됩니다.
    대학원생들한테 괜히 논문 요약하는 훈련 시키는 게 아니더라구요.
  • 트레버매덕스 2016/12/15 12:27 #

    이번학기 때 진짜 제대로 맛봤습니다. 칸트수업이랑 윤리학수업 두개 들었는데 수학이나 논리학 exercise 푸는거랑은 완전히 다르더군요. 그래서 지난 학기보다는 고생 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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