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의 서양철학사 마지막 장 '논리적 분석철학' 책/주워들은 이야기

담배가 몸에 해롭다고?

이 철학은, 체계를 세운 철학자들의 철학과 비교해 보면, 우주에 관한 학설을 무더기로 대뜸 생각해 내지 않고 한 번에 한 문제씩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유리한 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그것은 과학의 방법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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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서는 철학이 종교의 교리를 증명할 수 있다거나 반증할 수 있다는 주장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플라톤 이후로 거의 모든 철학자들은 불사나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을 그들의 과업의 일부하고 생각해 왔었다. 그들은 언제나 먼저 사람의 증명에서 결함을 찾아내었다.- 성 토마스는 성 안셀무스의 증명을 거부하고 칸트는 데카르트의 증명을 부인하였다.-그러나 그들은 언제나 자기가 생각해 낸 하나의 새로운 것을 내놓았다. 그리고 자기의 증명이 근거 있는 것으로 보이도록 논리의 속임수를 부려야 했으며 수학을 신비로운 것으로 간주해야만 하였다. 또한 뿌리박힌 편견을 하늘로부터 받은 직관인 듯이 보이게 하여야 했다.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철학의 주요한 업무로 삼고 있는 철학자들은 이와 같은 모든 것을 부인한다. 그들은 인간의 지성이 인류의 가장 심오한 여러가지 문제에 결론적인 해결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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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려는 것은, 우리는 어떤 방법을 사용하면 과학에 있어서처럼 계속해서 진리에 접근할 수 있고 또 그 새로운 각각의 단계는 지나간 단계에 대한 부인이 아니라 개선을 통하여 얻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논쟁을 거듭하는 광신의 혼잡 속에서 이를 종합하는 힘의 하나는 과학적인 진리성이다. 내가 말하는 과학적인 진리성이란 인간으로서 가능한 하나의 관찰-개인적이 아니면서 또한 지역적 및 기질적인 편견에서 벗어난-과 추리 위에 우리의 신조의 기초를 두는 습관을 말한다. 철학에 이와 같은 덕을 도입할 것을 주장하고 철학을 알맹이 있는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을 찾아낸 것이 내가 속해 있는 학파의 주요한 장점이다. 이와 같은 철학적인 방법을 실천에 옮길 때에 갖게되는 사려있는 진실의 습관은 인간활동의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습관이 있는 곳에는 광신을 감소시키고 동정과 상호 이해의 힘을 증진시키게 될 것이다. 철학은 그와 같은 독단적인 주장의 일부를 버린다고 해서 삶의 길을 제시하고 격려하기를 그치지는 않는다.

<서양철학사 하>, 버트런드 러셀 저, 최민홍 옮김. 집문당, pp.484-487.